[IFA 2014] 모바일과 家電의 통합…미래 IT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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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제가전전시회 폐막…김민성 기자가 본 IFA
영역붕괴·스마트의 마술…가전·집에 온갖 마법 부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 다시 새 네트워크 만들어
치열한 미래 선점 경쟁, 호기심·창의적 발명 등 미래 기술의 속살 보여줘
mean@hankyung.com
영역붕괴·스마트의 마술…가전·집에 온갖 마법 부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 다시 새 네트워크 만들어
치열한 미래 선점 경쟁, 호기심·창의적 발명 등 미래 기술의 속살 보여줘
mean@hankyung.com
디자인, 웨어러블, 커브드, 울트라HD, 스마트, 커넥티드.
독일 베를린에서 10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올해 내세운 6가지 키워드다. 모바일 기술과 급속도로 통합되고 있는 전자업계에서 이들 요소가 앞으로 최소 1년간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14만9500㎡ 공간에 모인 세계 1500여개 전자업체. 이들은 왜 이 자리에 모였을까. 산업계와 관람객에게 어떤 새로운 영감을 줬으며, 어떤 자극을 받고 자신들의 자리로 되돌아 갔을까. 유럽 철학과 사상의 용광로라 불리는 베를린과 묘하게 닮은 IFA 2014, 닷새간의 여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민성 한경닷컴기자(사진)가 I, F, A 세 개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했다.
○Integration, 어떤 통합
스마트폰은 전화기인가 컴퓨터인가. 생뚱맞은 질문일지 모른다. 정답은 컴퓨터에 가깝지만 전화기라는 전통 카테고리 영향력 아래 있다. 과거와 미래는 기술 진보 속에 언제나 공존한다.
분명한 건 기존 제품 카테고리에 스마트가 붙는 순간, 그 제품은 여태껏 알던 것과는 달라진다는 점이다. 스마트의 마법인 듯도 싶다. 폰에 스마트가 붙는 순간 이미 전통 전화기의 역할을 뛰어넘었고, 전화는 스마트폰이 가진 수천가지 기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스마트는 모바일 기술의 대표어이자 또 다른 이름이다.
IFA 2014는 모바일과 전자산업이 한몸으로 재탄생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그 변화는 전자와 모바일 영역 붕괴와 융합에 이어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마법은 폰과 시계에 이어 가전과 집에 요술을 부리고 있다. 사람의 행동과 습관을 이해하는 스마트 가전이 포진한 곳이 이제 스마트홈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스마트폰으로 원격 통제된다. 집에 누가 들고 나는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등 내부 상황은 거주자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끊임없이 보고된다. 이렇듯 스마트의 마술은 가전과 집을 우리가 이해하는 범위 밖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들이 다시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뤄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 시대.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스마트가전, 스마트홈이라는 이름으로 눈앞에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 새로운 스마트를 통제하는 중추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이고, 현재와 미래는 다시 이렇게 연결된다.
○Future, 어떤 미래
또 다른 미래가 움트고 있다. IFA를 뜨겁게 달군 미래는 단연 웨어러블이었다. 전통 제조 강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약방의 감초처럼 전시 부스마다 사람이 많이 몰린 공간에는 어김없이 스마트워치가 있었다.
스마트워치는 시계인가 컴퓨터인가. 지난 수백년간 인간에게 시간 변화를 초 단위까지 알려주던 일상 도구인 시계에 스마트가 붙으니 또 낯설어진다.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은 이제 스마트워치의 수백 가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이번 IFA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스마트워치는 LG G워치R과 삼성 기어S다.
IFA 2014는 왜 웨어러블에 열광할까. 전자 산업계는 지금 새로운 제품 시장이 절실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IT 모바일 진영은 고민이 깊다. 보수적인 백색가전 시장에 스마트가 녹아들면서 소비자는 전통 가전업체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IT업계와 가전업계 모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시대를 앞당긴다면 이후 진정한 웨어러블 전자제품이 백색가전처럼 일상적 전자제품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1930년 IFA 기조연설자로 나선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기술 성취는 창조적 상상뿐 아니라 비범한 호기심과 장난기 가득한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IFA의 새 주인공으로 웨어러블이 부상한 배경도 아인슈타인이 말한 기술 진보의 조건이 웨어러블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Awareness, 어떤 깨달음
미래는 밝지만 모두가 승자일 수는 없다. 진화론이 증명하는 것처럼 적자생존, 강한 자는 살아남지만 약자는 사라진다. 특히 IT업계 게임의 룰상 승자는 거의 모든 것을 차지한다. 미래를 향한 깨달음은 일단 달콤하지만은 않다.
물론 경쟁 자체는 피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경쟁은 혁신을 낳고, 그 혁신이 우리 삶을 새롭게 하기 때문이다. 엄혹한 경쟁 현실 속에서 인류는 가전 역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변화 시기를 목도하고 있다. 스마트 혁명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IT의 시대는 또 어떤 새 생명체를 잉태할까.
개막 기조연설을 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우리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것(Discover the world of possibilities)”이라고 미래를 긍정했다. 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기술도, 네트워크도 아닌 인간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모바일과 가전이 통합하는 미래에 대한 깨달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 창의적 발명을 멈추지 않는 엔지니어에 대한 존경. IFA는 우리에게 미래의 속살을 잠시 보여준 닷새간의 ‘타임 워프(time warp)’였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트위터 @mean_Ray
독일 베를린에서 10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올해 내세운 6가지 키워드다. 모바일 기술과 급속도로 통합되고 있는 전자업계에서 이들 요소가 앞으로 최소 1년간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14만9500㎡ 공간에 모인 세계 1500여개 전자업체. 이들은 왜 이 자리에 모였을까. 산업계와 관람객에게 어떤 새로운 영감을 줬으며, 어떤 자극을 받고 자신들의 자리로 되돌아 갔을까. 유럽 철학과 사상의 용광로라 불리는 베를린과 묘하게 닮은 IFA 2014, 닷새간의 여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민성 한경닷컴기자(사진)가 I, F, A 세 개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했다.
○Integration, 어떤 통합
스마트폰은 전화기인가 컴퓨터인가. 생뚱맞은 질문일지 모른다. 정답은 컴퓨터에 가깝지만 전화기라는 전통 카테고리 영향력 아래 있다. 과거와 미래는 기술 진보 속에 언제나 공존한다.
분명한 건 기존 제품 카테고리에 스마트가 붙는 순간, 그 제품은 여태껏 알던 것과는 달라진다는 점이다. 스마트의 마법인 듯도 싶다. 폰에 스마트가 붙는 순간 이미 전통 전화기의 역할을 뛰어넘었고, 전화는 스마트폰이 가진 수천가지 기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스마트는 모바일 기술의 대표어이자 또 다른 이름이다.
IFA 2014는 모바일과 전자산업이 한몸으로 재탄생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그 변화는 전자와 모바일 영역 붕괴와 융합에 이어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마법은 폰과 시계에 이어 가전과 집에 요술을 부리고 있다. 사람의 행동과 습관을 이해하는 스마트 가전이 포진한 곳이 이제 스마트홈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스마트폰으로 원격 통제된다. 집에 누가 들고 나는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등 내부 상황은 거주자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끊임없이 보고된다. 이렇듯 스마트의 마술은 가전과 집을 우리가 이해하는 범위 밖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들이 다시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뤄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 시대.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스마트가전, 스마트홈이라는 이름으로 눈앞에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 새로운 스마트를 통제하는 중추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이고, 현재와 미래는 다시 이렇게 연결된다.
○Future, 어떤 미래
또 다른 미래가 움트고 있다. IFA를 뜨겁게 달군 미래는 단연 웨어러블이었다. 전통 제조 강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약방의 감초처럼 전시 부스마다 사람이 많이 몰린 공간에는 어김없이 스마트워치가 있었다.
스마트워치는 시계인가 컴퓨터인가. 지난 수백년간 인간에게 시간 변화를 초 단위까지 알려주던 일상 도구인 시계에 스마트가 붙으니 또 낯설어진다.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은 이제 스마트워치의 수백 가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이번 IFA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스마트워치는 LG G워치R과 삼성 기어S다.
IFA 2014는 왜 웨어러블에 열광할까. 전자 산업계는 지금 새로운 제품 시장이 절실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IT 모바일 진영은 고민이 깊다. 보수적인 백색가전 시장에 스마트가 녹아들면서 소비자는 전통 가전업체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IT업계와 가전업계 모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시대를 앞당긴다면 이후 진정한 웨어러블 전자제품이 백색가전처럼 일상적 전자제품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1930년 IFA 기조연설자로 나선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기술 성취는 창조적 상상뿐 아니라 비범한 호기심과 장난기 가득한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IFA의 새 주인공으로 웨어러블이 부상한 배경도 아인슈타인이 말한 기술 진보의 조건이 웨어러블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Awareness, 어떤 깨달음
미래는 밝지만 모두가 승자일 수는 없다. 진화론이 증명하는 것처럼 적자생존, 강한 자는 살아남지만 약자는 사라진다. 특히 IT업계 게임의 룰상 승자는 거의 모든 것을 차지한다. 미래를 향한 깨달음은 일단 달콤하지만은 않다.
물론 경쟁 자체는 피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경쟁은 혁신을 낳고, 그 혁신이 우리 삶을 새롭게 하기 때문이다. 엄혹한 경쟁 현실 속에서 인류는 가전 역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변화 시기를 목도하고 있다. 스마트 혁명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IT의 시대는 또 어떤 새 생명체를 잉태할까.
개막 기조연설을 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우리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것(Discover the world of possibilities)”이라고 미래를 긍정했다. 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기술도, 네트워크도 아닌 인간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모바일과 가전이 통합하는 미래에 대한 깨달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 창의적 발명을 멈추지 않는 엔지니어에 대한 존경. IFA는 우리에게 미래의 속살을 잠시 보여준 닷새간의 ‘타임 워프(time warp)’였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