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가  ‘IFA 2014’에서 발표한 신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 연합뉴스
일본의 소니가 ‘IFA 2014’에서 발표한 신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 연합뉴스
IFA 2014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유독 많이 모인 곳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다. 대표 가전인 TV나 냉장고보다 웨어러블 제품이 관람객 발길을 끄는 흥행 요소인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원형 OLED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원형 OLED
스마트워치 제품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디스플레이 소재로 쓴 제조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얇은 막 형태인 OLED는 잘 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 특히 밝은 야외에서도 잘 보이고, 전력 소모가 적어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애플 등 유명 전자업체는 플라스틱 재질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웨어러블 신제품에 잇달아 적용했다. 이번 IFA의 대표 스마트워치 제품으로 이목이 집중된 삼성전자의 기어S와 LG전자 G워치R 역시 플라스틱 OLED 제품이다. 기어S는 둥근 손목에 맞는 47R 곡률 반경으로 상하가 휜 커브드 슈퍼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다.

LG의 G워치R은 원형 평면 OLED를 채택했다. 옆면은 굽고, 정면은 사각인 기어S와 달리 완전한 원형이라 시계 고유의 디자인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원형 OLED. LG는 G워치R을 기점으로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1.3인치 지름(33.12㎜) 플라스틱 기판에 320×320 해상도를 구현한 부품이다. 두께는 0.6㎜ 미만으로 아주 얇아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OLED는 현재 웨어러블 개화기 첫 주자인 스마트워치에 주로 쓰이지만 앞으로 신문처럼 둘둘 말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고, 스마트안경 스마트의류 등 굴곡진 몸에 착 감기는 웨어러블이 등장할수록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51% 성장해 200억달러(약 20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준비를 마치고 글로벌 부품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