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서 분양 중인 ‘수원아이파크시티 4차’ 모델하우스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서 분양 중인 ‘수원아이파크시티 4차’ 모델하우스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청약통장을 활용해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추석 이후 가을 분양 시장을 겨냥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청약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나는 내년 초 이후 신규 분양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례신도시나 화성 동탄2신도시, 수도권 내 인기 택지지구, 대중교통 및 거주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권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우선 눈여겨보라는 주문이다. 추석 연휴 뒤 본격적인 가을 분양 준비에 들어간 주택건설업체들은 이달에만 6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내년 수도권 청약 1순위 44% ↑

지금까지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은 가입 2년 뒤 부여됐다. 그러나 ‘9·1대책’에 따라 내년 2월부터 1년(지방은 종전대로 6개월)으로 단축된다.

금융결제원이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수도권 1순위 청약통장(청약예·부금, 청약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계좌는 502만5000개다. 여기에 가입 1년이 지난 2순위 통장 220만1000개를 보태면 내년 2월 이후 1순위 청약통장은 수도권에서만 722만6000개로 늘어난다. 전국적으로는 1365만개에 달한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1순위자가 많이 늘어 청약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수도권 무주택자라면 올가을 분양 시장을 공략해 볼 만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9·1대책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보다 청약시장이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장기 가입자들이 유망 단지에 몰리면서 인기 아파트 경쟁률은 더 높아지고 비인기 아파트는 외면받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길·미사·세종…9월 새 아파트 6만가구 쏟아진다
○이달 6만여가구 ‘분양 풍년’

추석 연휴가 낀 이번주에는 부산 서구 토성동 ‘봄여름가을겨울’(64가구)과 경남 창녕 ‘신우희가로’(374가구) 등의 아파트만 분양된다. 긴 추석 연휴로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하기 어려워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도 거의 없다. 신규 분양물량은 다음주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이달 분양 예정 아파트는 당초 4만9200여가구에서 최근 6만2984가구로 대폭 늘었다. 작년 9월(1만9442가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9·1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일정을 앞당겨 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도심에선 한강변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213가구),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에스티움’(1722가구),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미아4구역’(615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의 경우 위례신도시 성남 창곡동에서 GS건설이 ‘위례자이’(517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1222가구), ‘동탄2 반도유보라 4차’(740가구)도 관심 대상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시(2-2생활권)에서 ‘세종 캐슬&파밀리에’ 등 민간·공공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문혜정/이현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