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 국유화 2년…중국인 53% "日과 전쟁 가능"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2주년인 11일 중국과 일본 사이에 지난해 이맘때와 같은 날선 외교 공방이나 해상 대치는 없었다. 하지만 중국 어선의 센카쿠 영해 진입이 급증하는 등 양국 간 긴장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중국이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선박 및 어선의 영해 침입을 일삼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중국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의 센카쿠 영해 진입은 최근 1년간 101번 있었다. 2012년 9월 국유화 이후 1년간 총 216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 어선 진입은 2012년 39번에서 2013년 88번, 올해 9월10일까지 207번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양측이 직접 대응을 피하는 분위기다.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에 첫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만 중국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센카쿠 영유권 문제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대립이 지속되면서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인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차이나데일리와 일본 민간단체인 언론NPO가 지난 6~7월 양국 국민 25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 국민의 53.4%는 “앞으로 중·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도쿄=서정환/베이징=김동윤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