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 외부에서 새 인물…" 이상돈 영입 거론…발칵 뒤집힌 새정치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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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제안 있었다"
의원 54명 반대 성명…정청래 "온몸으로 저지"
중도파 일각선 찬성
의원 54명 반대 성명…정청래 "온몸으로 저지"
중도파 일각선 찬성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로 당내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명칭)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당 대표 격인 위원장직을 내려놓는 대신 외부에서 새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위원장에는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2012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사진)가 거론되고 있으나 거센 당내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정치와 정당 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현실 정치에도 이해도가 높은 분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영입 대상과 시기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이 교수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심각하게 고민해 12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법대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박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직에 외부 인사인 이 교수를 발탁하려는 이유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정리하고 향후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해석했다. 박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수가 중도 보수 성향인 만큼 앞으로 ‘우클릭’을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2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정청래 의원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주역인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은 상식과 원칙에 어긋난다. 8·7, 8·19(세월호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1·2차 합의)에 이은 세 번째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원식 의원은 “우리 당을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던 사람을 데려와서 뭘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54명은 이날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의 비대위원장 영입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중도파 일각에선 영입에 찬성하는 기류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앞서 조국 서울대 교수 영입을 위해 문재인 의원에게 SOS를 보냈으며, 이에 문 의원은 조 교수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물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박 위원장이 이 명예교수 영입 추진 사실을 전하자 문 의원은 “당내 반발이 있지 않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정치와 정당 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현실 정치에도 이해도가 높은 분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영입 대상과 시기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이 교수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심각하게 고민해 12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법대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박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직에 외부 인사인 이 교수를 발탁하려는 이유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정리하고 향후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해석했다. 박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수가 중도 보수 성향인 만큼 앞으로 ‘우클릭’을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2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정청래 의원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주역인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은 상식과 원칙에 어긋난다. 8·7, 8·19(세월호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1·2차 합의)에 이은 세 번째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원식 의원은 “우리 당을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던 사람을 데려와서 뭘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54명은 이날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의 비대위원장 영입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중도파 일각에선 영입에 찬성하는 기류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앞서 조국 서울대 교수 영입을 위해 문재인 의원에게 SOS를 보냈으며, 이에 문 의원은 조 교수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물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박 위원장이 이 명예교수 영입 추진 사실을 전하자 문 의원은 “당내 반발이 있지 않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