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지속할 경우 2080년까지 북미 대륙 조류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야생동물보호협회인 오듀본협회(NAS)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게리 롱햄 오듀본협회 연구소장이 이끈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조류 500종 이상을 연구한 결과 300종 이상이 기후변화로 2080년까지 서식지 절반 이상을 상실하는 운명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새들이 계속 생존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식환경과 기온·강수량 변화 등 엄혹한 '적자생존' 전략에 따라야 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국가 상징인 대머리 독수리는 75%까지 감소하며, 미네소타주의 상징새인 검은 부리아비의 서식지는 48개 주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검은머리 물떼새는 더 나은 서식지를 찾기 위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가를 버리고 알래스카주나 캐나다 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되부장다리 물떼새와 논병아리, 야생 백조, 흰머리 딱따구리, 밤색목 긴 발톱 참새 등도 서식지 파괴로 개체군 수가 급격히 줄어들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과거 연구가 제한된 서식지에서 특정 조류에 국한됐다면, 이번 연구는 30년 동안의 북미 기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