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103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0원(0.83%) 오른 103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미국 단기 금리의 급등 영향에 1034.00~1034.50원 수준에서 최종 호가됐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일제히 올랐다. 아이폰6를 내놓은 애플 주가가 3.1%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업체인 트위터도 4.5% 이상 뛰었고 페이스북은 0.99% 올랐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매입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통화긴축 지지)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 속에 미국 단기 금리가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밖 강력한 추가 완화가 미국과 통화정책 디커플링을 부각시키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면서도 "최근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당국의 경계가 강화된 점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