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석 징크스'…'네 마녀 심술'에 2030선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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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막판 금융투자·외국인 매도 물량 쏟아져
원·달러 환율 10원 넘게 올라 1036.10원
국내 증시가 '추석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1일 한 달 만에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연휴 직후 맞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 심술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5포인트(0.74%) 내린 2034.16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2040선 후반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지만 장 막판 금융투자업계의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관이 1912억 원 어치를 내다 판 가운데 금융투자 쪽에서 1988억 원 어치 물량이 나왔다. 장 초반 매수였던 외국인도 후반 들어 794억 원 어치를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나홀로 2616억 원을 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무난한 동시만기를 전망했지만 금융투자에서 미처 청산하지 못한 물량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다만 금융투자는 기계적인 수급에 의한 차익 실현으로 봐야 하고, 외국인 매수 기조에도 추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여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단기 차익에 집중하는 금융투자의 물량이 해소되며 다음 동시만기일까지 부담은 줄었다고 공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96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2221억 원 매도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254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의료정밀과 의약품이 큰 폭으로 뛰었고 유통과 보험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SK가 6% 넘게 뛰었고 SK C&C도 3% 이상 올랐다. 애플 아이폰6 수혜주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4.28%, 3.23% 상승했다.
반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결정에 KT&G는 5% 넘게 떨어졌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차례 중(올해 제외) 추석 연휴 다음 날 코스피가 급락했던 적이 3번에 달하는 등 국내 증시에 '추석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휴 초반 미국의 고용지표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쇼크를 나타냈고 연휴 마지막에는 리커창 총리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일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런 악재로 국내 증시에 단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해 1.33포인트(0.33%) 오른 573.7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310억 원, 227억 원 매도였지만 개인은 575억 원 어치를 담았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게임의 해외진출 기대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엠에스오토텍, 해성산업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0원(1.16%) 오른 1036.1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원·달러 환율 10원 넘게 올라 1036.10원
국내 증시가 '추석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1일 한 달 만에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연휴 직후 맞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 심술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5포인트(0.74%) 내린 2034.16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2040선 후반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지만 장 막판 금융투자업계의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관이 1912억 원 어치를 내다 판 가운데 금융투자 쪽에서 1988억 원 어치 물량이 나왔다. 장 초반 매수였던 외국인도 후반 들어 794억 원 어치를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나홀로 2616억 원을 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무난한 동시만기를 전망했지만 금융투자에서 미처 청산하지 못한 물량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다만 금융투자는 기계적인 수급에 의한 차익 실현으로 봐야 하고, 외국인 매수 기조에도 추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여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단기 차익에 집중하는 금융투자의 물량이 해소되며 다음 동시만기일까지 부담은 줄었다고 공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96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2221억 원 매도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254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의료정밀과 의약품이 큰 폭으로 뛰었고 유통과 보험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SK가 6% 넘게 뛰었고 SK C&C도 3% 이상 올랐다. 애플 아이폰6 수혜주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4.28%, 3.23% 상승했다.
반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결정에 KT&G는 5% 넘게 떨어졌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차례 중(올해 제외) 추석 연휴 다음 날 코스피가 급락했던 적이 3번에 달하는 등 국내 증시에 '추석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휴 초반 미국의 고용지표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쇼크를 나타냈고 연휴 마지막에는 리커창 총리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일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런 악재로 국내 증시에 단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해 1.33포인트(0.33%) 오른 573.7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310억 원, 227억 원 매도였지만 개인은 575억 원 어치를 담았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게임의 해외진출 기대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엠에스오토텍, 해성산업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0원(1.16%) 오른 1036.1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