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기업실적 부진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추석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한 달 만에 2030선으로 주저앉은 코스피도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투자와 소비 심리가 세월호 참사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CJ 이재현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오늘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범 삼성가 인사들이 이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판결 결과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오늘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징계 수위와 임 회장의 대응 방안에 따라 4개월을 끌어온 KB금융 내분 사태가 일단락될지, 아니면 장기화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뉴욕증시, 지정학적 우려에 혼조 마감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71포인트(0.12%) 하락한 1만704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포인트(0.09%) 상승한 1997.4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28포인트(0.12%) 오른 4591.81을 각각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후 국제유가와 더불어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시리아 공습 확대 방침과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러시아 추가 제재안이 국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시했다.

국제유가, 상승 마감…금값은 하락세 지속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6달러(1.2%) 높은 배럴당 9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세계적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마감했다.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30달러(0.5%) 떨어진 1239.0달러에 마쳤다.

◆ 한은 금통위, 이달 기준금리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정부의 확장적인 경기부양책에 공조해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내렸다.

시장에서는 최근 투자와 소비 심리가 세월호 참사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5%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재현 CJ 회장 '운명의 날'…오늘 항소심 선고 공판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CJ 이재현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12일 오후 2시30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이 회장은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1600억 원대의 횡령과 탈세 등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룹 측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만큼 집행유예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범 삼성가 인사들이 이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판결 결과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 오늘 임영록 회장 '징계 수위' 최종 결정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징계 수위와 임 회장의 대응 방안에 따라 4개월을 끌어온 KB금융 내분 사태가 일단락될지, 아니면 장기화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금융당국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계에서는 금융위가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굳힌 반면 임 회장은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인 만큼 KB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첫 대체휴일 내수진작 효과 '톡톡'

이번 추석 연휴에 처음으로 적용된 대체휴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의 매출이 평소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업계는 대체휴일제가 정착되면 내수경기 진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체휴일이었던 지난 10일 매출이 지난해 2012년 추석 연휴 다음날(10월2일)보다 4.9% 늘었으며, 매장 방문객 수도 3.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홈플러스의 대체휴일 매출도 평소보다 많았다. 백화점의 경우 대체휴일 효과가 더 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10일 매출이 2주전 수요일보다 78.5% 많았다.

◆ 직장인 임대·금융소득 건강보험료 부과한다

내년부터 자영업자 등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를 매길 때 자동차 소유 여부와 성(性), 연령 등이 기준에서 제외된다. 대신 회사원 등 직장가입자에겐 월급 외에도 금융소득과 임대·연금·사업소득에 건보료가 추가로 부과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선기획단은 1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근로소득(월급) 외에 금융소득과 임대소득이 있는 고소득 직장가입자의 부담은 늘리고 특별한 소득이 없는 지역가입자의 부담은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 전국 구름 많고 강원 영동·제주는 흐린 날씨

12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겠다. 특히 강원도 영동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일부 내륙지방에선 아침에 안개가 끼는 곳이 나타날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24∼27도로 전날보다 조금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