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불명예스럽게 야후를 떠났던 제리 양 야후 창업자(사진)가 다시 한번 정보기술(IT)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4년 스탠퍼드대 재학 시절 야후를 설립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제리 양은 2012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듯 떠났다. 하지만 퇴진 이후에도 중국 PC회사 레노버 이사진에 합류하는 등 중국 IT업계에서 숨은 멘토로 활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제리 양은 아이디어가 넘치고 그 내용이 구체적”이라며 “레노버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때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탱고미가 지난 4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로부터 2억8000만달러(약 29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도 제리 양의 역할이 컸다.

에릭 세턴 탱고미 공동설립자는 “제리 양이 투자자이자 고문인 것이 우리에게 큰 행운”이라며 “그의 전략과 네트워크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리 양은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알리바바는 6월 IPO 이후 제리 양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이사회에는 제리 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잭 마 알리바바 창업자 등으로 구성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