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대 구기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금빛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남자 종목인 야구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이 걸려 있는 4대 구기 종목에선 금메달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야구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 이대호(소프트뱅크) 등 해외파가 빠졌지만 박병호(넥센)와 김광현(SK)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부동의 4번 타자였던 이대호의 빈자리에는 박병호와 강정호(넥센) 나성범(NC)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2연패를 막기 위해 일본과 대만이 도전한다. 일본은 대표팀 전원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돼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대만만 넘어서면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대만 대표팀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왕웨이충(밀워키 브루어스) 장사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13명의 해외파와 자국 리그 주축 선수들로 구성돼 만만찮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손흥민(레버쿠젠)이 소속 구단의 차출 거부로 나서지 못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 박주호(마인츠)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국가대표팀의 전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다. 한국은 전력이 예전만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한 수 아래 팀과 A조에 묶인 반면 강적 일본은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 이라크 등과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축구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중심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막판 구단의 차출 거부로 박은선(로시얀카)이 합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보다 열흘 빠른 지난달 21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배구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서재덕 전광인(이상 한국전력) 등 거포들이 건재하다. 아시아의 맹주인 이란만 넘어서면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여자 배구도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워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김연경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9경기 242득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난적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아시안게임에 2진급 선수들을 파견하는 것도 한국팀에 호재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여자 농구는 홈 이점을 안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