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르네상스 서막 연 단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단테가 쓴 ‘신곡’은 그가 인간에게 선사한 영원불멸의 걸작으로 불린다. 세상의 중심을 신에서 인간으로 옮긴 르네상스를 촉발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9세 때 한 축제에서 본 동갑내기 베아트리체는 이후 그의 삶 전체를 지배했다. 12세 때 관례에 따라 집안이 정해준 다른 여성과 약혼했다. 사이에 세 아들을 뒀으나 평생 처에게 정을 주지 않고 정신은 온전히 24세의 나이에 요절한 베아트리체에게 쏟았다.
스콜라철학에 몰두해 20여년간 연구했다. 로마교황청과 신성로마제국 양쪽에 시달리던 피렌체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깊숙이 관여했다. 교황으로부터 독립을 내건 백당, 교황으로의 종속을 강력히 주장한 흑당 사이 처절한 싸움에서 그는 백당 편을 들었다. 백당이 패배한 뒤 기나긴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망명 중 이탈리아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이때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원을 노래한 대서사시 ‘신곡’을 썼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게 이끌려 지옥에 가고, 이후 지옥보다 고통이 조금 덜한 연옥을 지나 마지막으로 베아트리체의 손을 잡고 천국에 간다는 내용이다. 신이 아닌 여성의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얘기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낭만적이었다. 망명 생활 중 피렌체 탈환을 모의했으나 실패로 끝난 뒤 죽을 때까지 유랑하다 1321년 라벤나에서 말라리아로 객사했다.
■ 단테
1265년 피렌체 출생
1302년 흑당에 의해 추방
1306년 ‘향연’ 집필
1308년 ‘신곡’ 연옥편 집필
1313년 ‘신곡’ 천국편 집필
1321년 9월13일 별세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스콜라철학에 몰두해 20여년간 연구했다. 로마교황청과 신성로마제국 양쪽에 시달리던 피렌체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깊숙이 관여했다. 교황으로부터 독립을 내건 백당, 교황으로의 종속을 강력히 주장한 흑당 사이 처절한 싸움에서 그는 백당 편을 들었다. 백당이 패배한 뒤 기나긴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망명 중 이탈리아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이때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원을 노래한 대서사시 ‘신곡’을 썼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게 이끌려 지옥에 가고, 이후 지옥보다 고통이 조금 덜한 연옥을 지나 마지막으로 베아트리체의 손을 잡고 천국에 간다는 내용이다. 신이 아닌 여성의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얘기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낭만적이었다. 망명 생활 중 피렌체 탈환을 모의했으나 실패로 끝난 뒤 죽을 때까지 유랑하다 1321년 라벤나에서 말라리아로 객사했다.
■ 단테
1265년 피렌체 출생
1302년 흑당에 의해 추방
1306년 ‘향연’ 집필
1308년 ‘신곡’ 연옥편 집필
1313년 ‘신곡’ 천국편 집필
1321년 9월13일 별세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