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주도하고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이 참여하는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본회의를 열고 다양한 공동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주요 국부펀드 간 공동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국부펀드들의 투자 의사결정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들의 공동 투자 거래에 대해선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다른 나라 연기금들이 유망 투자건을 제안해 오더라도 2~3개월에 이르는 투자 심의, 결정 기간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안홍철 KIC 대표는 “투자사들이 얼마나 많은 실탄(자금)을 쏠 수 있는가에 따라 유망 투자건의 발굴 기회가 달라진다”며 “앞으로 국부펀드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투자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시미 벤카타찰람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수요가 2030년에는 80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라며 “ADB 재원만으로 이를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국부펀드 간 공동 투자로 채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1일부터 이틀간 열린 CROSAPF는 KIC 국민연금을 비롯 중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호주 등의 31개 국부펀드 최고경영자와 최고투자책임자가 참석했다. 내년 5월 서울에서 실무위원회를 개최한 뒤 11월 인천에서 제1차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고경봉/허란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