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마케팅의 힘

병원 광고홍보마케팅, 전문가 선택이 성공 좌우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27)는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개인 블로그 후기인줄 알고 들어간 각각의 다른 블로그 마다 모두 똑같은 광고 글이 게재돼있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증상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와 치료비용,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료진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시작한 인터넷 검색이다. 하지만 이씨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광고성 정보에 시간을 뺏겼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해졌다.

반면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28세 여성 박모씨는 온라인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어깨와 목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서 증상을 찾아보다 증상에 대해서 상당히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된 자료를 찾게 됐다.

알고 보니 한 정형외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자료였다. 현재 자신의 증상이 어떤 질환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일상생활에서의 생활습관이나 병원에서 진행되는 치료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돼있었다. 또한 해당 병원 의료진들의 학술대회나 수상 실적, 전문의 수료 등에 대한 정보 역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병원을 방문한 박씨는 진단을 통해 꾸준하게 치료를 받고 있고, 앞으로 병원이나 질병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에는 온라인 매체를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두 사례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병원 마케팅의 문제점과 병원 마케팅의 의미를 매우 잘 보여준다. 만약 두 사례가 병원이 아닌 화장품이나 기타 상품을 광고하는 글이었다고 가정한다면, 반복적으로 브랜드 네임과 장점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상이 병원이었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은 실패하는 마케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리적인 접근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제공 여부를 본다.

병원 마케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서동근 ㈜포엠미디어 실장은 “병원에서 제공되는 의료서비스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에게 의료행위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반적인 반복 노출이 아니라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마케팅이 병원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개인병원의 증가로 인해서 병원 마케팅 전문업체 역시 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좋은 분야이기 때문에 뛰어든 상업적인 목적만으로는 병원 마케팅의 목표 설정이 올바르게 이뤄지기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병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병원 마케팅을 위해서는 올바른 목표 설정과 함께 목표에 알맞은 마케팅을 진행하는 전문마케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