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축하합니다. 20~50% 특별세일’ ‘입주아파트 공동구매 진행’….

14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과 마주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거리. 가구거리 입구뿐 아니라 각 가게에도 세일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놨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등 아현뉴타운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오랜만에 가구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를 앞둔 장현서 씨는 “이사하는 김에 새 가구를 마련하려고 가구거리에 나와봤다”며 “인터넷에서 가격을 조사한 뒤 나왔는데 훨씬 저렴하고 맞춤제작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현동 가구거리번영회는 아현뉴타운 북아현뉴타운 등의 아파트 입주가 향후 3~4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우선 이달 약 4000가구에 달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민을 겨냥해 지난달 30일부터 세일에 들어갔다.

할인율은 가게마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보통 20~50% 사이다. 재고상품은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방광석 아현동 가구거리번영회 총무는 “가을 이사철과 세일이 겹치면서 주문과 문의가 2~3배 늘었다”며 “본인뿐 아니라 함께 이사하는 이웃과 공동구매하는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가까운 아현뉴타운뿐 아니라 멀리서도 새 가구를 보러 오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물량은 23곳, 1만5459가구다. A가구점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아파트 소유자들도 가구를 보러 온다”며 “배달주문이 많다”고 전했다.

행당동 ‘서울숲 더샵’(495가구)과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363가구) 등도 입주를 시작했거나 준비하는 단지다. 경기에서는 남양주시 ‘도농센트레빌’ 457가구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그린워크 1·2차’ 1401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방 총무는 “인터넷에도 가구정보는 떠 있지만 매장마다 디자인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품목을 정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