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패스트 리빙 매장 실험
이랜드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개념을 생활용품에 도입한다. 이랜드는 패스트 리빙(fast living)이라는 콘셉트로 ‘가격 파괴형’ 생활용품 판매에 본격 뛰어든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27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국내 최초 패스트 리빙 브랜드를 표방한 ‘버터’ (사진)매장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버터에서는 문구류, 식기류, 수납장, 파티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2000여종의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상품 회전과 저렴한 가격이다. 2주마다 100여가지의 신상품을 내놓고, 웬만한 제품은 1만원 이하에 판매하기로 했다. 문구류가 1900원, DIY(Do It Yourself·자체 제작) 상품은 3900원 선이다.

이랜드는 버터 매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20개로 늘리고, 연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경훈 이랜드 상무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감각 있는 생활소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패션업체는 최근 생활용품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서울 가로수길에 ‘자주’ 매장을 열면서 “2020년까지 연 매출 5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롯데가 들여온 일본 ‘무인양품(MUJI)’은 현재 12개인 매장을 2017년까지 30개로 늘릴 방침이다.

LF의 편집매장 ‘어라운드 더 코너’, 제일모직의 ‘10꼬르소꼬모’도 의류 못지않게 다양한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