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상품전 광고판 세운 롯데백화점 본점.
한류 상품전 광고판 세운 롯데백화점 본점.
‘환잉광린 유커!(歡迎光臨 遊客·중국인 관광객 여러분, 어서 오세요!)’

중국인 관광객 ‘유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백화점과 면세점들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또 한 번 치열한 중국 손님 쟁탈전에 나섰다. 특히 이번 국경절은 인천 아시안게임(9월18일~10월4일)과 겹친 ‘대목’이라 판촉행사의 판이 더욱 커졌다.

백화점에서는 오직 유커만을 위한 기획전이 처음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7~21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32개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파는 ‘한류 인기브랜드 상품전’을 연다. 9층 행사장의 절반(737㎡)을 중국 고객 전용으로 꾸민다. 중화권 쇼핑객의 인기 브랜드인 ‘MCM’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중국 여성에게 인기가 좋은 ‘오즈세컨’ ‘모조에스핀’ ‘미샤’ 여성복 등이 참여한다. 금(金)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골드바 모양의 초콜릿 등을 공짜로 나눠주고, 중국어 통역 직원도 평소의 두 배로 늘린다. 장수현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매출이 해마다 두 배씩 늘면서 중요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인천공항과 시내 호텔에 중국어 책자를 배포하고, 22일부터 인롄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에게 5%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면세점에서는 중국 현지 아파트와 자동차 등 초호화 경품이 내걸렸다. 롯데면세점은 중화권 쇼핑객을 대상으로 중국 선양의 롯데캐슬 아파트(56㎡)와 현대 IX25 자동차, LG LED TV 등을 주는 경품 행사를 연다. 신라면세점은 유커를 대상으로 신라호텔 숙박권, 삼성 갤럭시노트4 등을 비롯해 ‘한류스타 이종석과의 저녁 식사’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벌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경절 연휴는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쳐 올초 중국 춘제(1월31일~2월9일) 연휴 때보다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라며 “국내 주요 면세점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유커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