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값 인상 방침을 발표한 이후 금연 관련 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흡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정부가 담뱃값 인상 방침을 발표한 이후 금연 관련 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흡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키로 하자 전자담배 금연초 등 금연 보조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자담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2% 늘었다고 14일 전했다. 전자담배는 담배를 바로 끊기 힘든 사람들이 금연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택하는 금연 보조제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전자담배 업체들은 니코틴은 들어 있지만 타르가 없어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간 은단 판매는 186%, 쑥담배와 금연파이프 판매는 164% 늘었다. 11번가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값을 최소 45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난 2일 밝힌 이후부터 금연 보조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한 11일에는 전자담배와 금연초 판매가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옥션에서는 11일 하루 동안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매출보다 4배 뛰어올랐다.

G마켓에서도 지난 1~11일 쑥담배를 비롯한 금연초와 전자담배 등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특히 전자담배 매출은 이 기간 1161% 급증하며 인기를 모았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주는 흡연 측정기 등 금연용품 매출도 455% 증가했다.

인터넷몰에서는 금연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을 주는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했다. 재를 떨면 허파 모양의 재떨이에서 기침 소리가 나는 ‘기침 재떨이’나 무덤 모양 재떨이, 병든 뇌 모양 재떨이 등 이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폐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문 제작 라이터도 판매가 늘고 있다. 초콜릿, 사탕, 껌 등 금연을 시도할 때 많이 먹는 입가심용 간식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