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4일 오전 11시35분

[마켓인사이트] 현대증권 韓·中·日 인수전
중국 푸싱그룹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잘 알려진 궈광창(郭廣昌) 회장이 이끄는 푸싱그룹은 최근 LIG손해보험, KDB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최근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EY한영에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뒤 현재 실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인수전은 토종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중국 푸싱 등 ‘한·중·일 기업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실사에 참여했던 현대증권 2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싱그룹은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민간 기업이다. 잇따른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약, 철강, 소매, 금융분야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 뉴욕의 체이스맨해튼플라자 빌딩을 7억25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를 13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세계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LIG손해보험,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입질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푸싱그룹이 한국 진출에 관심이 많아 여러 매물을 놓고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일단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향후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