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외국계 펀드들의 집중적 매수 타깃으로 떠올랐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제표가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이달 들어 DGB금융지주 주식을 678만2793주(5.06%)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역시 671만529주(5.01%)를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DGB금융지주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 수는 기존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6.41%)과 해리스어소시에이츠(5.08%) 에버딘글로벌(5.08%) 등을 포함, 다섯 군데로 늘었다. 지방 금융지주 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펀드 수가 가장 많다. DGB금융지주의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77.4%로 은행업종 내 최고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제표가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외국인 ‘큰손’들이 DGB금융지주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DGB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반면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ROE도 9.1%로 5~7% 수준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높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GB금융지주는 지역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확고한 점유율과 높은 수익성, 넉넉한 자본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ROE가 평균 10% 이상인 데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 불과해 상승 여력이 크다”며 은행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