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신호' 나오나…달러인덱스 9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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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저점보다 17% 올라
16일 FOMC 회의 '주목'
투자자, 환차익 노린 베팅 늘어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 커져
16일 FOMC 회의 '주목'
투자자, 환차익 노린 베팅 늘어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 커져
미국 달러화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견조한 경기회복세 지속이 이유다. 달러 강세로 원유와 금 등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9주 연속 달러지수 상승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1997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지난 12일 기준 달러지수는 84.17로 한 달 전보다 3.3% 올랐다.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1달러에 107.35엔으로 2008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했다. WSJ가 자체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2011년 저점과 비교해 17% 급상승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블룸버그 달러스폿지수도 12일 1051.77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WSJ는 외환 전문가의 말을 인용, “달러를 사려는 국제자금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까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수석통화전략가는 경제전문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에서 찬성이 더 많을 경우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랠리로 미 증시에 돈이 몰리고,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8% 이상 올랐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2일 연 2.61%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92.27달러로 56센트 하락했다. 금값도 온스당 7.5달러가 빠지면서 1229.90달러로 내려앉았다.
○“강(强)달러 당분간 지속될 듯”
금융회사들이 환차익과 투자수익을 노리고 미국 투자를 늘린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산운용사 애틀랜타매니지먼트는 통상 20~25%로 유지하던 미국 외 시장 비중을 최근 15~20%로 낮추기로 했다고 WSJ가 전했다.
달러가치 상승은 Fed가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니얼 캐치브 BNP파리바 외환전략가는 “금융시장은 FOMC 성명 내용이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베팅을 늘리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는 물론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통화까지 압도하면서 전 세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1997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지난 12일 기준 달러지수는 84.17로 한 달 전보다 3.3% 올랐다.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1달러에 107.35엔으로 2008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했다. WSJ가 자체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2011년 저점과 비교해 17% 급상승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블룸버그 달러스폿지수도 12일 1051.77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WSJ는 외환 전문가의 말을 인용, “달러를 사려는 국제자금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까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수석통화전략가는 경제전문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에서 찬성이 더 많을 경우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랠리로 미 증시에 돈이 몰리고,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8% 이상 올랐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2일 연 2.61%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92.27달러로 56센트 하락했다. 금값도 온스당 7.5달러가 빠지면서 1229.90달러로 내려앉았다.
○“강(强)달러 당분간 지속될 듯”
금융회사들이 환차익과 투자수익을 노리고 미국 투자를 늘린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산운용사 애틀랜타매니지먼트는 통상 20~25%로 유지하던 미국 외 시장 비중을 최근 15~20%로 낮추기로 했다고 WSJ가 전했다.
달러가치 상승은 Fed가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니얼 캐치브 BNP파리바 외환전략가는 “금융시장은 FOMC 성명 내용이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베팅을 늘리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는 물론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통화까지 압도하면서 전 세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