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3)의 장남인 원홍씨(23)는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주)GS 주식 5만6067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장녀인 성윤씨(21)도 2만2382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허 사장도 15만주를 사들였다. 원홍씨와 성윤씨는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자-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85)-허 사장에 이은 GS가의 4세들이다.
허 사장의 친형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57)은 반대로 이 기간 총 22만8449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매도물량과 매수물량이 같아 최대주주인 허창수 GS 회장(66·지분율 4.66%)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5.29%로 변동이 없다. 결과적으로 GS가 3세인 큰아버지의 지분 일부가 4세인 조카로 옮겨간 것이다.
또 다른 GS가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39)도 올 들어 (주)GS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작년 말 1.51%에서 올 들어 1.64%로 늘렸다. 허 상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76)의 아들이다. 허창수 그룹회장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35)도 올 들어 (주)GS 지분율을 0.44%에서 0.48%로 확대했다. 올 들어 GS그룹 4세 12명이 사들인 (주)GS 주식은 60만3869주(0.64%)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GS가 4세들의 (주)GS 지분매입 이유로 주가를 꼽고 있다. (주)GS 주가가 지난해 10월21일 6만1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종가는 4만2000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그룹 4세들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언제가 됐든 지주회사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GS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매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