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시계' 거꾸로…'비중축소' or '저가매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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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시계가 '마의 5만 원' 돌파 기억을 잃고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5만 원 벽을 뚫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주가가 4만 원 중반 아래로 밀리면서 불안감을 낳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급랭에 따른 불똥이 SK하이닉스에도 미칠 것이란 비관론과 D램 산업 호조 속에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 5만1600원 고점 찍고 4만 원 중반 아래로 '뚝'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10시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0원(2.47%) 밀린 4만3400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3만5520원에서 시작해 지난 6월19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5만 원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36조764억 원까지 불어나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호황을 맞은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 대를 달성하며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7월7일 고점인 5만1600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 4만 원 중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3일에는 4만1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D램 수급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시황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투자업계의 지적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34% 이상 급감하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제품 판매량도 통신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으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제품 판매량이 줄게 되면 스마트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들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투자업계 판단.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랭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영향이 이제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LTE 시장 규모 역시 당초 기대(1억2000만~1억5000만 대)와는 달리 1억 대 이하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스마트폰 부품 재고비축 수요를 주도했던 중국업체들이 생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7월 이후 스마트폰 수요는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6보다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조정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들의 낸드 수급은 과잉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던 PC D램도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난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4월 윈도우XP 서비서 종료 이후 특수가 사라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PC D램 수급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
이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 전세계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7월 초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 추세에 있다"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역시 한계가 있어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 中 스마트폰 급랭 영향 얼마나…실적 호조 이어갈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D램 산업의 호황 지속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도 나왔다.
D램 산업은 공급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제한적인 투자로 당분간 공급자 위주의 좋은 상황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낸드 역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성장과 IT 기기 시장 호조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44% 증가한 16조3249억 원, 4조876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산업 성장의 최대 수혜주는 SK하이닉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성장에 더해 뛰어난 원가경쟁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실적 호조 덕분에 SK하이닉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최근 낸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주가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급랭에 따른 불똥이 SK하이닉스에도 미칠 것이란 비관론과 D램 산업 호조 속에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 5만1600원 고점 찍고 4만 원 중반 아래로 '뚝'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10시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0원(2.47%) 밀린 4만3400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3만5520원에서 시작해 지난 6월19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5만 원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36조764억 원까지 불어나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호황을 맞은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 대를 달성하며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7월7일 고점인 5만1600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 4만 원 중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3일에는 4만1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D램 수급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시황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투자업계의 지적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34% 이상 급감하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제품 판매량도 통신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으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제품 판매량이 줄게 되면 스마트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들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투자업계 판단.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랭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영향이 이제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LTE 시장 규모 역시 당초 기대(1억2000만~1억5000만 대)와는 달리 1억 대 이하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스마트폰 부품 재고비축 수요를 주도했던 중국업체들이 생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7월 이후 스마트폰 수요는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6보다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조정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들의 낸드 수급은 과잉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던 PC D램도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난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4월 윈도우XP 서비서 종료 이후 특수가 사라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PC D램 수급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
이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 전세계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7월 초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 추세에 있다"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역시 한계가 있어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 中 스마트폰 급랭 영향 얼마나…실적 호조 이어갈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D램 산업의 호황 지속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도 나왔다.
D램 산업은 공급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제한적인 투자로 당분간 공급자 위주의 좋은 상황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낸드 역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성장과 IT 기기 시장 호조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44% 증가한 16조3249억 원, 4조876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산업 성장의 최대 수혜주는 SK하이닉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성장에 더해 뛰어난 원가경쟁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실적 호조 덕분에 SK하이닉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최근 낸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주가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