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 대규모 유입 사태와 관련,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하바롭스크주 주지사가 이날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슈포르트 주지사는 "이 조치는 원만한 난민 수용과 일자리 제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을 피해 현재까지 우크라 난민 1300여명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약 1만km나 떨어진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까지 이주한 것은 그동안 인구 유출과 감소로 골머리를 앓아온 이 지역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하바롭스크주로 옮겨온 난민들은 주도 하바롭스크와 콤소몰스크나우무르 등에 설치된 10곳의 임시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난민들은 러시아 정부의 재외동포 이주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영구 이주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리트리 코작 러시아 부총리는 극동 지역으로 영구 이주하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많아 지역 정부에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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