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지니 서비스 배워라" 황창규, KT뮤직 연이은 칭찬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소규모 계열사인 KT뮤직을 연이어 공개 칭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차별화된 가치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하며 KT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KT가)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고객 관점’이 아닌 ‘공급자 관점’에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반면에 철저히 고객을 중심으로 한 ‘지니’ 같은 서비스는 고객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썼다.

지난 7월 열린 2분기 계열사 1등 전략회의에서 이승주 KT뮤직 대표의 보고를 듣고 전 계열사 임직원 앞에서 칭찬하기도 했다.

KT뮤직은 KT의 53개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하지만 최근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니의 6월 첫주 모바일 기준 총 체류시간은 250만시간으로 1월 첫주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모바일 순방문자(UV) 수도 지난해 7월 64만명에서 올해 7월 252만명으로 291% 성장했다. 점유율도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등을 제치고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KT뮤직은 지난 1년간 모바일에 특화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이는 한편 연령대별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몇살이세요’ 같은 특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청소년이 반값인 3000원만 내면 데이터 차감 없이 음악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한 ‘지니팩 청소년’이 주목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고음질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이용 건수가 10만건에 달했다. KT뮤직은 올 상반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