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내년 2월까지 국제 노선을 7개 더 늘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제주항공 측은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후발 LCC들과의 간격을 더 벌려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16일 부산~중국 스자좡, 25일엔 대구~태국 방콕 노선 운항에 나선다. 10월1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에도 취항한다. 12월부터는 인천~베트남 하노이, 인천~일본 오키나와 운항을 시작하고, 내년 1~2월엔 부산~괌, 대구~중국 베이징까지 국제선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노선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취항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사이판과 하노이는 국내 LCC들이 그동안 정기편을 취항하지 않았던 틈새 노선이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구공항을 비롯한 지역공항 출발 노선도 더욱 늘려 잠재수요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국제선 운수권 배분 때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점수가 포함된다는 걸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전했다.

계획에 따라 노선망이 넓혀지면 제주항공 국제선은 7개국 16개 도시 21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국내 LCC 중 국제선 노선 수가 가장 많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잉 여객기 737-800(186~189석) 16대를 보유 중이며, 올해 말 한 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