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성 부근 교회에서 열린 일요예배에 참석해 “(스코틀랜드인은)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 않던 여왕이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투표 방향은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독립을 지지하는 스코틀랜드인에게 ‘경고’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는 18일 독립투표가 치러지는 스코틀랜드에서 현재 독립 찬성과 반대 의견은 막상막하다. 여론조사기관 옵서버에 따르면 찬성이 53%로 반대(47%)보다 6%포인트 높다. 그러나 다른 조사기관 패널베이스의 결과는 반대가 51%로 찬성(49%) 의견을 앞질렀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박빙이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독립을 막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투표 전 마지막으로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며 “찬성표를 던지면 영국은 해체되고 영원히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총리는 “이번 투표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스코틀랜드의 경제 발전과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