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부른 태권도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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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선수에 경고 줘 탈락
서울태권도협회 전무 등 적발
서울태권도협회 전무 등 적발
전국체전 대표 선발을 위한 서울시 고등부 태권도 경기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원들이 연루된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학부모 자살로 큰 파장을 일으킨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한 결과 당시 고등부 핀급 대표 선발전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등이 연루된 승부조작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선발전에 참가한 전모씨의 아들은 5 대 1로 이기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50초 전부터 심판 차모씨(47)에게 경고를 내리 일곱 번 받았다. 결국 전씨 아들은 7 대 8로 역전패했다. 전씨는 이후 울분을 참지 못하고 차씨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전씨의 자살 이후 수사에 착수해 당시 상대 선수의 아버지였던 모 대학 태권도학과 교수 최모씨(48)가 중·고교·대학 후배인 중학교 태권도 감독 송모씨(45)에게 “아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입상 실적을 만들어 달라”고 청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송씨는 다시 서울시태권도협회 김모 전무(45)에게 청탁했고, 김 전무의 승부조작 지시는 협회 기술심의회 의장 김모씨(62), 협회 심판위원장 남모씨(53) 등을 거쳐 심판인 차씨에게 전달됐다.
서울시태권도협회 전 간부의 진술에 따르면 이 같은 승부조작은 한두 번 발생한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학부모 자살로 큰 파장을 일으킨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한 결과 당시 고등부 핀급 대표 선발전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등이 연루된 승부조작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선발전에 참가한 전모씨의 아들은 5 대 1로 이기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50초 전부터 심판 차모씨(47)에게 경고를 내리 일곱 번 받았다. 결국 전씨 아들은 7 대 8로 역전패했다. 전씨는 이후 울분을 참지 못하고 차씨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전씨의 자살 이후 수사에 착수해 당시 상대 선수의 아버지였던 모 대학 태권도학과 교수 최모씨(48)가 중·고교·대학 후배인 중학교 태권도 감독 송모씨(45)에게 “아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입상 실적을 만들어 달라”고 청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송씨는 다시 서울시태권도협회 김모 전무(45)에게 청탁했고, 김 전무의 승부조작 지시는 협회 기술심의회 의장 김모씨(62), 협회 심판위원장 남모씨(53) 등을 거쳐 심판인 차씨에게 전달됐다.
서울시태권도협회 전 간부의 진술에 따르면 이 같은 승부조작은 한두 번 발생한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