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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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순위 '톱3'서 '8위'로 미끌

서울반도체의 주가 조명이 빛을 잃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몸집을 자랑하던 이 회사는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시총 순위가 8위까지 미끄러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울반도체 주력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부문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제품 믹스를 통한 전략 수정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 주가는 오전 9시4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원(1.07%) 떨어진 2만7750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4만 원 중반 대를 오가다 최근 2만 원 중반까지 내려갔다. 주가 하락과 함께 시총 순위도 3위에서 8위까지 밀렸다. 현재 코스닥 시총 톱3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로 서울반도체 자리를 동서가 꿰찼다.

주가 조명이 깜빡이게 된 건 세계 LED 조명 시장이 가정용을 중심으로 중저가 '미드 파워'(중간 전력)제품으로 빠르게 바뀌면서부터다.

시장조사기관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조명용 LED 패키지 시장 내에서 미드 파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9%에서 올해 48%, 내년엔 52%로 증가할 전망.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LED 조명 특허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가 제품 매출을 통해 9%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익이 급격히 하락해 1분기 6.9%, 2분기 5.2%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률도 5~6% 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서울반도체 기술력을 감안할 때 시장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대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는 제품 믹스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드 파워 LED 수요 성장으로 각 국 LED 업체들의 실적이 차별화되고 있는 것도 서울반도체가 눈여겨봐야 할 점이라고 투자업계는 지적했다.

시장 성장성이 높은 미드 파워와 로 파워 LED 패키지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대만 업체(사난, 에피스타) 실적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성장성이 둔화된 하이 파워 LED를 주력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유럽 업체(크리, 오스람)들의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앞서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 시장과 관련해 "LED 조명 완제품의 가격경쟁 심화와 중화권 업체의 공급 확대에 따른 미드 파워 LED 가격 하락은 수익성 개선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같은 환경으로 인해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도 최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점진적 하락 추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