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를 앞두고 국내외 증시에 경계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영국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오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

지난 6일 유고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찬성이 51%를 차지해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앞섰지만, 12일 ICM리서치와 가디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반대가 51%, 찬성은 49%로 나타나는 등 여론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찬반 양쪽이 팽팽히 맞서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가 하락하는 등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에 대해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독립이 통과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스코틀랜드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내외에 불과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의 위상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계기로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스코틀랜드 독립시 기준통화 부재 및 금융시스템 불안정으로 경제적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이 밖에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물가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역시 스코틀랜드 투표 결과에 따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제력 축소,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통화 도입 등으로 유럽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국내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가 실제 분리독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높아졌던 독립 찬성 의견이 더 확산되지 않고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앞서는 등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안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북해 유전에 대한 소유권 확보가 불확실한 반면, 영국 연방 탈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감안하면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내다봤다.

통화를 도입해야 하는 잠재적인 비용과 영국에 대한 의존도를 감안한다면 자치권을 확대하는 이권을 챙기고 연방에 남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주말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