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천장은 어디?…증권사 목표주가 300만원 턱밑까지 등장
200만 원대 '황주제' 아모레퍼시픽이 거침 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가인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더욱 높이며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최근 300만 원 '턱밑', 290만 원을 제시한 증권사까지 등장하며 추가 상승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110% 급등했다. 올 초 100만 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8월13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에 이어 세 번째 200만 원대 황제주에 등극했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고공행진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달부터 IBK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등 10여개의 증권사가 현재 주가(15일 종가 209만9000원)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전날에는 KDB대우증권이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사상 최고가인 290만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17일 신한금융투자가 처음으로 200만 원을 전망한 이후 2개월여 만에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300만 원 턱밑까지 높아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로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전 가격대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화장품에 대한 프리미엄 확대를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해외 매출액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9.8% 성장하고, 글로벌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0.7%에서 2017년 1.3%로 확대될 것"이라며 "면세채널 내 내국인 매출이 급증하며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추가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출 신장도 주가 상승 동력이다. 국내시장에선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한 면세점 매출에, 해외시장에선 고성장 중인 중국법인에 주목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9%에 도달한 중국인(중국 법인+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26%까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면세점 매출의 중국인 비중은 80%까지 상승했고, 면세점은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의 채널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