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政은 그들 손에…박원순의 브레인 '교수 5인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강개발부터 주택정책까지 자문단으로 활동…시정 주도
일각선 "결국 믿는 사람만 써"…정책 편향 우려 목소리도
일각선 "결국 믿는 사람만 써"…정책 편향 우려 목소리도
![서울市政은 그들 손에…박원순의 브레인 '교수 5인방'](https://img.hankyung.com/photo/201409/01.9085814.1.jpg)
16일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의 핵심 브레인 1순위로는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김 교수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이후 곧바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7월 출범한 민선 6기 자문단에서도 공동위원장을 맡다가 1개월 만에 시 산하 서울연구원장에 발탁됐다. 당시 이창현 원장이 임기를 6개월 남기고 갑작스럽게 물러난 게 김 위원장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돌았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도 박 시장 취임과 함께 출범한 희망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교수는 한강 개발부터 도시계획 등 다양한 시정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최근엔 석촌 지하차도 동공 조사단장을 맡았다. 박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변 교수는 서울시 주택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동산 분야 핵심 브레인이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와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다른 세 명과 달리 나중에 영입된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각각 도시계획 분야와 한강생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 교수는 도시계획정책자문단,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자문단 위원 등을 번갈아 맡았다. 조 교수는 이달 초 열린 용산공원 관련 서울시 청책토론회에서 용산 개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한강 생태숲 개발 및 자연형 호안 조성을 비롯 한강생태보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생태 분야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이들 핵심 5인방은 자문위원이지만 박 시장의 신임이 두텁다보니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시 고위 간부들조차 이들의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자문단으로 활동하다 최근 그만둔 한 교수는 “자문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도 결국엔 일부 교수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