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이 17일 오후 마감된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감정가만 3조3000억 원대에 이르는 부지의 새 주인이 이날 마감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달 29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부지를 팔겠다는 공고를 낸 이후 입찰을 진행해 왔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들은 마감 직전까지 '눈치 작전'을 벌이다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막판까지도 승자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전 부지 인수전이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돼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찌감치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전날까지 서류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다.

삼성그룹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비공개 전담조직을 꾸려 입찰 검토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4시까지 매수 희망가격을 적은 입찰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희망가격은 감정가 이상이어야 하며 응찰금액의 5% 이상을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번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onbid.co.kr)를 통해 진행된다.

한전은 18일 오전 10시에 온비드 시스템에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비교·조사하는 '개찰' 절차를 진행한다. 이 때 보안도 함께 풀린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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