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7일 오후 5시23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개선계획을 이행 중인 대한항공이 부동산·레저 관련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100%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15일 30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을 기존 5억2000만달러에서 6억달러(6206억원)로 확대키로 했다. 대한항공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의 금융부채가 지난 6월 말 현재 15조45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로 현금이 빠져나가거나 보증 규모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금융비용으로 2324억원이 빠져나갔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항공기 도입으로 매년 거액이 빠져나가는데 사업 다각화 투자도 병행하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현금 흐름으로 재무 부담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임도원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