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취업시즌…입사시험 합격열쇠, 테샛이 쥐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오는 10월 기업 입사시험에서도 ‘테샛형 경제문제’가 대거 출제될 전망이다. 대학가와 취업 전문가 사이에선 테샛을 모르면 취업에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에 따라 상식 부문에서 경제형 문제 출제비중이 20%까지 높아지고 면접에서도 경제시사를 공부한 테샛 준비생들이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취업시즌…입사시험 합격열쇠, 테샛이 쥐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4월 치러진 직무적성(삼성 SSAT) 상식시험에서 경제문제의 출제비중을 크게 높여 지원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체 50문항 중 경제문제는 20%인 10문항에 달했다. 경제문제가 거의 없었던 이전 시험과 크게 다른 출제경향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반기 시험에 출제된 한계효용, 기회비용, 정부실패와 시장실패, 비교우위, 가격차별, 국내총생산(GDP), 금리와 물가 관계 등의 문제는 테샛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다. 테샛의 취지가 현실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을 보는 것이어서 삼성이 아닌 다른 대기업의 출제 경향도 이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취업 전문가는 “내달 12일 치러질 삼성 인적성 시험을 비롯해 LG, SK, CJ 등 다른 대기업의 상식시험이나 면접에서도 경제이해력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테샛을 준비한 수험생들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제조 기업은 경제 경영을 학습한 이공계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해 테샛 자격증 소지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공대 학생들이 경제 경영 등 사회과학 과목을 이수하거나 사회과학 학생들이 공대 과목을 이수하면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타전공 가산점 제도를 도입했다. 포스코 측은 테샛 자격증을 갖고 있는 수험생은 자격증 내용을 지원서 자격증란에 기입가능하다고 밝혔다.

테샛은 본시험과 면접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몇몇 기업은 올해 가을 채용에서 서류 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테샛특별시험을 치르기 위해 테샛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S급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데 이어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자금융 등이 테샛을 채용시험으로 채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직원들의 경제지력이 회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소 경제를 꾸준히 공부해 테샛 자격증을 따놓는 것이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