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아시아로…'인터넷 권력' 大이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4곳이 亞기업…올해 26개사 무더기 상장
텐센트 2분기 이익률 32%…페이스북·구글보다 높아
텐센트 2분기 이익률 32%…페이스북·구글보다 높아
인터넷 힘의 균형이 아시아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터넷 세상을 지배했던 실리콘밸리 대신 아시아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알리바바다. 상장을 눈앞에 둔 알리바바의 예상 시가총액은 1650억달러(약 170조원)다. 아마존(1496억달러)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에 오른다.
알리바바의 거래가 시작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 10개 중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JD닷컴 등 4개가 아시아 기업이 된다. 10년 새 두 배가 늘어났다. 초창기 페이스북에 투자한 짐 브레이어 액셀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안에 최고 인터넷 기업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기업들
아시아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넘어 내실 있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인터넷기업 중 올해 상장한 곳은 26개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4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21개 기업이 상장한 미국(32억달러)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아시아 회사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고 전했다.
모바일 메시징서비스인 위챗을 개발한 텐센트 이익률은 지난 2분기에 32%에 달했다. 페이스북(27%), 구글(21%)보다 높다. 라인도 지난해 모바일게임과 이모티콘, 광고 등으로 3억2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의 16배다.
아시아 시장 규모도 북미를 넘어섰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45%가 아시아에 있다. 중국에서만 5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웹서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올해 말 10억명을 넘어선다. 북미지역의 다섯 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기업들은 아시아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인수합병 10건 중 7건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아시아 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인수 금액은 11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 라쿠텐은 지난주 미국의 온라인 쿠폰 웹사이트 이베이츠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라쿠텐은 ‘앞으로 해외 매출 규모를 현재의 10%에서 5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인은 뉴욕이나 도쿄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CEO인 마윈은 상장 후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포털인 바이두는 지난 7월 브라질에서 검색엔진을 선보인 데 이어 이집트와 태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로도 진출했다.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앤드루 잉을 책임자로 영입했다. 벤처캐피털 기업인 체루빅벤처스의 창업자인 매트 쳉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엔 미국 기업을 따라하려는 곳이 많았지만 이제 달라졌다”며 “젊은 기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비교되는 것을 못마땅해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대표적인 곳이 알리바바다. 상장을 눈앞에 둔 알리바바의 예상 시가총액은 1650억달러(약 170조원)다. 아마존(1496억달러)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에 오른다.
알리바바의 거래가 시작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 10개 중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JD닷컴 등 4개가 아시아 기업이 된다. 10년 새 두 배가 늘어났다. 초창기 페이스북에 투자한 짐 브레이어 액셀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안에 최고 인터넷 기업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기업들
아시아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넘어 내실 있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인터넷기업 중 올해 상장한 곳은 26개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4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21개 기업이 상장한 미국(32억달러)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아시아 회사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고 전했다.
모바일 메시징서비스인 위챗을 개발한 텐센트 이익률은 지난 2분기에 32%에 달했다. 페이스북(27%), 구글(21%)보다 높다. 라인도 지난해 모바일게임과 이모티콘, 광고 등으로 3억2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의 16배다.
아시아 시장 규모도 북미를 넘어섰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45%가 아시아에 있다. 중국에서만 5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웹서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올해 말 10억명을 넘어선다. 북미지역의 다섯 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기업들은 아시아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인수합병 10건 중 7건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아시아 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인수 금액은 11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 라쿠텐은 지난주 미국의 온라인 쿠폰 웹사이트 이베이츠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라쿠텐은 ‘앞으로 해외 매출 규모를 현재의 10%에서 5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인은 뉴욕이나 도쿄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CEO인 마윈은 상장 후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포털인 바이두는 지난 7월 브라질에서 검색엔진을 선보인 데 이어 이집트와 태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로도 진출했다.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앤드루 잉을 책임자로 영입했다. 벤처캐피털 기업인 체루빅벤처스의 창업자인 매트 쳉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엔 미국 기업을 따라하려는 곳이 많았지만 이제 달라졌다”며 “젊은 기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비교되는 것을 못마땅해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