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30대 구입한 홍콩 재벌

스티븐 훙, 2000만弗 어치…단일 주문으론 최대

마카오에 세계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카지노호텔을 짓고 있는 홍콩 재벌이 롤스로이스 팬텀 30대를 한꺼번에 주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부동산 재벌이자 기업가인 스티븐 훙(55·사진 왼쪽)은 최근 2000만달러(약 207억원)를 들여 롤스로이스 팬텀 30대를 주문했다. 이는 단일 주문으로 롤스로이스 사상 최대 규모다.

훙은 롤스로이스 차량을 2016년 개장을 목표로 마카오에 건설 중인 ‘루이13세 카지노호텔’에 배치, 고객 접대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훙이 주문한 30대의 롤스로이스 중 2대는 지금까지 주문 생산된 롤스로이스 가운데 가장 비싼 대당 100만달러(약 10억4000만원)짜리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훙이 짓고 있는 루이13세 카지노호텔은 중국 본토에서 도박하러 오는 부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 스위트의 하룻밤 숙박비가 13만달러(약 1억3000만원)에 책정돼 있다. 훙은 영국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루이 13세와 롤스로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안목 있는 고객에게 완벽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공통된 철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훙의 롤스로이스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이미 최소 4대의 롤스로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부인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차 번호판을 부인(오른쪽)의 이름인 ‘DEBORAH’(데보라)로 새긴 분홍색 롤스로이스를 주문했다.

훙이 이번에 주문한 롤스로이스는 호텔 내부 인테리어에 맞춰 차체는 빨간색으로, 내부는 검은색 가죽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이처럼 신흥국 부유층의 주문이 몰리면서 롤스로이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2000대의 차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75대보다 판매량이 36% 늘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