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주일에 한 번씩 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실적을 확인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다음달부터 은행별 실적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본지 9월4일자 A10면 참조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17일 18개 은행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열어 중소기업 대출 상황을 점검한 뒤 7월부터 본격 시행 중인 기술금융을 활성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부원장은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며 “보신주의적 여신관행을 지속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매달 점검할 예정이지만, 기술금융과 관련해서는 한시적으로 매주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초 매일 확인할 계획이었지만 은행들의 반발로 1주일에 한 번으로 완화했다.

조 부원장은 회의에서 은행들에 담보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 실태를 개선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담보 및 보증 대출이나 우량등급 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 및 보증 대출이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7.9%에서 올해 7월 말 58.4%로 높아졌다. 우량등급(1~4등급)을 받은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도 지난해 말 41%에서 올해 6월 말 42%로 증가했다.

조 부원장은 “은행들이 안정성 위주로 편하게 영업해 온 타성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