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효주의 '무덤덤 멘탈' 아무도 못말려"
올 시즌 김효주(19·롯데)가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데는 ‘특급 캐디’ 서정우 씨(30·사진)의 도움이 컸다. 서씨는 지난 2년간 장하나(22·비씨카드)의 캐디를 맡아 KLPGA투어에서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1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에서 김효주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마친 서씨는 “코스 상태가 매우 좋다. 그린도 빨라 라인에 공을 태우는 스타일로 퍼팅하는 효주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단그린의 11번홀(파5), 파3홀인 12번홀과 15번홀, 오르막 파4홀인 17번홀이 가장 까다롭다”고 꼽았다.

서씨는 김효주의 장점으로 ‘멘탈’을 꼽았다. 그는 “김효주는 전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바로 다음 홀에서 잊어버린다”며 “대부분의 선수는 보기를 한 다음 이를 잊지 못하다가 다시 보기를 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서씨도 김효주가 보기를 하면 “더블보기 안 한 것에 감사해라. 보기가 어디냐”고 말해준다고 한다.

서씨는 김효주의 약점으로 40~50m 어프로치샷을 지적했다. 40m 거리에서 턱없이 짧게 쳐 10m 퍼팅을 남기곤 한다는 것. 퍼팅이 약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김효주가 워낙 아이언샷이 좋다 보니 오히려 퍼팅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린적중률이 좋으면 공이 홀에서 5m 이상 멀어질 때가 많다”며 “버디 퍼팅이 매번 안 들어가다보니 그린을 미스한 뒤 어프로치샷으로 붙여 퍼팅하는 사람보다 퍼팅을 못하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