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개발축 '경부선 → 외곽도로' 이동
수도권 부동산 개발 축이 경부고속도로 라인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들어 위례신도시(서울 성남 하남), 경기 하남 미사지구 등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분양 물량이 경부 라인을 압도하고 있다. 서울 반경 20㎞ 안쪽에 자리 잡은 데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도 뛰어나 지역 선호도가 경부 라인을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 개발은 주로 수도권 동·남쪽에 몰려 있다. 동쪽으로는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남양주 진건지구, 하남 미사지구, 서울 고덕·강일지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개발 축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위례신도시, 서울 문정·강남·세곡2지구, 경기 성남 고등지구, 과천지식정보화타운 등 남쪽으로 이어진다.

위례·문정·미사 지구 등은 수도권 분양 시장 회복도 이끌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까지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래미안 위례 등엔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위례 등의 아파트 완판에 수도권 다른 지역 분양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 분양시장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라인이 주도한다.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물량이 많아 청약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이후 과천지식정보화타운, 고덕·강일지구, 감북지구 등에서 공급이 이어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약 붐은 몇 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성근/이현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