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찌든 30·40대 男 절반이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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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본부 '국민건강' 조사
여성 흡연율은 다소 낮아져…걷기 등 운동부족도 여전
노인 75%가 고혈압·비만 등 2개 이상 만성질환 시달려
여성 흡연율은 다소 낮아져…걷기 등 운동부족도 여전
노인 75%가 고혈압·비만 등 2개 이상 만성질환 시달려
한국 국민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남성은 절반이 담배를 피웠다. 반면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거의 늘지 않았다.
몸에 해로운 나트륨 섭취량도 권장량의 두 배에 달했다. 젊은 시절의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은 고혈압·백내장·비만 등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30·40대 남성 절반이 흡연
17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1%였다. 2012년 조사 결과(43.7%)와 비교하면 1.6%포인트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미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흡연율이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0대와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각각 54.5%, 48.0%였다. 여성 흡연율은 1년 사이 7.9%에서 6.2%로 다소 낮아졌다.
술을 즐기는 습관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소주 7잔·여성 5잔을 넘고 주 2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과 월간 폭음률(월 1회 이상 고위험 음주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12.5%, 37.3%였다.
◆당뇨·고콜레스테롤 증가
한국인은 담배와 술을 줄이지 않았을뿐더러 운동량을 늘리지도 않았다.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38%로 1년 전(39.4%)보다 낮아졌다.
영양 측면에서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 기준량(1일 2000㎎)의 200.6%로 집계됐다. 필요한 나트륨 양의 두 배 이상을 먹는다는 얘기다. 에너지 및 지방 과잉 섭취자 비율도 7.7%에서 9.7%로 높아졌다.
만성질환 가운데 비만과 고혈압은 줄었지만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오히려 늘었다. 30세 이상 성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고혈압 27.3% △당뇨 11.0% △고콜레스테롤혈증 14.9% 등이었다. 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비만인 사람 비율은 31.8%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만+고혈압’ 노인 늘어
평균 연령 증가로 ‘100세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75%)은 2개 이상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었다. 특히 고혈압(63.3%)과 백내장(35.8%), 비만(33.8%)에 시달리는 노인이 많았다. 고혈압·당뇨·폐쇄성 폐질환 등 9개 만성질환 가운데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노인은 7%뿐이었다. ‘비만+고혈압’ ‘비만+고혈압+백내장’ 조합이 가장 흔했다.
오경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2012년과 비교해 국민의 건강 행태가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여전히 높은 흡연율 등을 포함해 건강 개선 추세가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몸에 해로운 나트륨 섭취량도 권장량의 두 배에 달했다. 젊은 시절의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은 고혈압·백내장·비만 등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30·40대 남성 절반이 흡연
17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1%였다. 2012년 조사 결과(43.7%)와 비교하면 1.6%포인트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미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흡연율이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0대와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각각 54.5%, 48.0%였다. 여성 흡연율은 1년 사이 7.9%에서 6.2%로 다소 낮아졌다.
술을 즐기는 습관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소주 7잔·여성 5잔을 넘고 주 2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과 월간 폭음률(월 1회 이상 고위험 음주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12.5%, 37.3%였다.
◆당뇨·고콜레스테롤 증가
한국인은 담배와 술을 줄이지 않았을뿐더러 운동량을 늘리지도 않았다.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38%로 1년 전(39.4%)보다 낮아졌다.
영양 측면에서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 기준량(1일 2000㎎)의 200.6%로 집계됐다. 필요한 나트륨 양의 두 배 이상을 먹는다는 얘기다. 에너지 및 지방 과잉 섭취자 비율도 7.7%에서 9.7%로 높아졌다.
만성질환 가운데 비만과 고혈압은 줄었지만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오히려 늘었다. 30세 이상 성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고혈압 27.3% △당뇨 11.0% △고콜레스테롤혈증 14.9% 등이었다. 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비만인 사람 비율은 31.8%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만+고혈압’ 노인 늘어
평균 연령 증가로 ‘100세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75%)은 2개 이상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었다. 특히 고혈압(63.3%)과 백내장(35.8%), 비만(33.8%)에 시달리는 노인이 많았다. 고혈압·당뇨·폐쇄성 폐질환 등 9개 만성질환 가운데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노인은 7%뿐이었다. ‘비만+고혈압’ ‘비만+고혈압+백내장’ 조합이 가장 흔했다.
오경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2012년과 비교해 국민의 건강 행태가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여전히 높은 흡연율 등을 포함해 건강 개선 추세가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