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값, 추석 이후 30% '뚝'
추석 이전 ‘금(金)송이’로 불리던 자연산 송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1등품 자연산 송이(1㎏) 전국 평균가격이 29만원이라고 18일 밝혔다. 추석 1주 전인 지난 1일 41만9000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1%가량 떨어진 것이다. 1년 전(53만4000원)과 비교했을 때도 46% 낮다.

이는 송이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산림조합중앙회 측은 밝혔다. 송이는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절기인 백로(白露) 이후 채취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 백로는 추석과 같은 8일이었다. 선물용 수요가 큰 추석 이전에는 물량이 없어 가격이 치솟았지만 물량이 풀리며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도 송이는 ‘풍년’이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올여름은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아 자연산 송이 생육에 적당한 조건이었다”며 “지난해 송이 첫 수매 후 출하량은 7.6t이었지만 올해는 50.9t으로 7배가량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자연산 송이 가격이 떨어지자 할인 행사를 열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전 점포에서 경북 포항, 울진, 영덕 등 산지에서 직거래를 통해 들여온 1등품 자연산 송이(500g)를 시세보다 25%가량 저렴한 16만9000원에 예약 판매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