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일반 아파트 단지에 단독주택의 장점으로 꼽히는 앞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과거 고급 타운하우스에서 볼 수 있었던 테라스하우스가 아파트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중이거나 예정인 단지에 테라스하우스가 포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위례자이’(조감도)의 창곡천 방향 3개 동 1~3층에 테라스하우스 26가구를 조성한다.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돈암동에 분양 중인 ‘돈암 코오롱하늘채’에도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테라스하우스가 일부 저층 가구에 들어선다.

효성이 서울 세곡동 강남공공주택지구에 공급하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단지 전체가 테라스하우스다. 구릉지를 활용해 199가구(전용 92~129㎡)가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진다.
지방에서도 테라스하우스가 눈에 띈다. 중흥종합건설이 김천혁신도시에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에는 1~3층 저층부에 테라스 디자인이 도입됐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 2-2생활권에 짓는 ‘캐슬&파밀리에’ 1층에도 테라스하우스가 도입됐다.

테라스하우스가 확산되는 것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미끼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래미안 위례’에서 선보인 테라스하우스는 최고 16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에도 2억원에 가까운 웃돈이 붙었다. 건설사들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아파트 저층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테라스하우스나 1층을 정원으로 쓰게 하는 가든하우스를 설치, 텃밭이나 정원 등으로 활용하게 하고 있다. 또한 테라스하우스를 저층의 별동으로 건설하는 등 설계도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도로변과 하천변의 아파트 동 높이를 낮추라는 지방자치단체의 규제가 강화된 것도 테라스하우스의 확산 요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