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씨, 힘내요.”

19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의 1번홀 앞. 다음 경기를 위해 걸어가는 김효주를 향해 한 남자가 어눌한 한국어로 응원했다. 그의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었다. 주인공은 일본 도쿄에서 온 와타나베 마사히로 씨(52·회사원)다. 김효주가 2012년 6월 일본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열성 팬이 된 그는 김효주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미 김효주의 팬클럽 사이에선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김효주 씨의 플레이는 매우 영리하고 스윙이 매우 아름답다”며 “승부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한 마음이 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에겐 일본 선수에게 없는 ‘헝그리 정신’이 있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효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우승을 발판 삼아 US오픈 챔피언이 되기를 바라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장하나·허윤경 조 갤러리 몰려

◆…이날 2라운드 경기에선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를 비롯 김세영, 이정민이 속한 22조에 구름 갤러리가 몰렸지만, 장하나(22·비씨카드), 허윤경(24·SBI저축은행), 고진영(19·넵스)이 속한 29조에도 1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모였다. 장하나는 지난해 KLPGA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을 차지한 스타이며, 허윤경도 지난 6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금랭킹 4위의 실력자다. 갤러리들은 세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굿샷’을 연발하며 감탄했다.

SBS 지상파 통해 생중계

◆…19일 경기는 KLPGA투어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인 SBS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SBS는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4시까지 ‘2014 KLPGA 챔피언십’이란 제목의 방송을 편성해 1라운드 하이라이트와 2라운드 생중계를 내보냈다. 스포츠 전문 채널이 아닌 지상파에서 골프 생중계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인선/이현진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