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원장 김영진…내달 말 회장 최종후보 선출
KB금융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김영진 사외이사(65·서울대 경영대 교수·사진)를 회추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회추위원은 KB금융 사외이사 9명 전원이다.

회추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자의 자격 및 임기, 선임 절차와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임영록 전 회장 선임 시에는 회장 자격 요건으로 리더십과 도덕성, 전문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김 위원장은 “KB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경재 이사회 의장을 대신해 의장 대행도 맡기로 했다. 이 의장은 건강상 이유로 의장직을 당분간 내려 놓기로 했다.

회추위는 다음 회의에서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할지 여부와 공모를 실시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회장 후보 선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다음 회의를 포함해 향후 다섯 차례가량 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후보군 압축 작업을 거쳐 인터뷰를 한 뒤 10월 말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심층 면접을 했다. 이후 회추위원 9명 중 6명 이상의 표를 얻은 사람을 최종 후보로 결정하는 ‘3분의 2’ 원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회추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식의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주사 사외이사들 역시 KB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사태’ 이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상당수 자진 사퇴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뽑혀야 한다며 후보로 거론되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 외부 인사 세 명에게 노조위원장 명의의 편지를 발송했다. 후보 추천을 받더라도 내부 출신에게 맡기겠다는 의지를 밝혀 달라는 부탁을 담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5월 말 이후 중단된 전산 교체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주전산기 사업 검토위원회’를 설치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