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다시한번 아시아 평정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한국 남녀 리커브, 컴파운드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리는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컴파운드가 정식종목으로 편입된 데다가 리커브 단체전에 세트제가 도입돼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 단체전이 추가돼 금메달의 수가 종전 4개에서 8개로 늘면서 경쟁 범위가 넓어졌다.

단체전 세트제에서는 화살 총점이 아닌 세트 승점으로 승부를 가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에는 거센 도전에 직면한 리커브의 아성을 지키고 컴파운드의 무주공산도 선점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환경이 크게 변했지만 전체 금메달을 독식하겠다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압도적 기량을 선보여 더 심도있는 공한증(恐韓症)을 아시아권에 각인하겠다는 각오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8개"라며 "리커브는 최고를 지키고 컴파운드는 최고를 쟁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양궁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이 세계적 강호라서 경쟁 수준이 올림픽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의 면면을 볼 때 우승 0순위로 꼽을 수밖에 없는 '지구방위대'는 역시 한국이다.

남자부 리커브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챔피언 오진혁(현대제철)이 선봉에 나선다.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김우진(청주시청), 작년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 이승윤(코오롱)도 가세한다.

구본찬(안동대)도 이번 대회의 전초전인 지난달 타이베이 아시아그랑프리 개인전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타고 우승 출사표를 던졌다.

리커브 여자부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 금메달, 2009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단체 2관왕에 빛나는 주현정(현대모비스)이 나선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챔피언 장혜진(LH), 2011년 런던 프레올림픽 개인, 단체 우승자 정다소미(현대백화점), 2005년 마드리드, 2007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자 이특영(광주광역시청)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컴파운드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고 첫 메이저대회에서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자부에는 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김종호, 양영호(이상 중원대)가 출전한다.

컴파운드는 올림픽,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라서 소외된 면이 있었고 국내에 정착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활은 다르지만 양궁 강국의 기본기를 지니고 성장한 컴파운드 선수들은 세계무대에서 금세 두각을 드러냈다.

민리홍은 올해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 혼성부에서 우승해 한국 남자 최초의 세계무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최용희는 올해 3차 월드컵에서 남자 선수로는 한국 최초의 개인전 우승자로 기록됐다.

여자 컴파운드에는 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윤소정(울산남구청), 김윤희(하이트진로)가 나선다.

석지현은 한국이 처음으로 선수를 보낸 월드컵인 작년 1차 월드컵에서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과거 리커브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최보민은 올해 1차 월드컵 개인전 정상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서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8연패, 여자 단체전에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했다.

변화 속에 세계 최고를 지켜 지존이 되려는 리커브, 새 역사를 시작하려는 컴파운드의 투쟁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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