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투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서희주(21)는 "운동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메달을 한번도 못땄다"며 "부모님께 죄송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서희주는 이날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투로 검술·창술에서 3위에 오른 뒤 감격에 겨워 울다가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는 검술에서 1등을 하고도 창술을 망쳐 4등으로 밀려나는 등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나선 국제대회에서 매번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했다"고 회상했다.

2012년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을 당시의 막막했던 심정도 밝혔다.

그는 "복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원해 병상에 누워서 아시안게임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 부상을 이기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까지 따는 꿈이 현실이 되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또 눈물을 흘렸다.

서희주는 "여자 선수는 실업팀이 없다 보니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치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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