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학교인 특성화고와 기술영재학교인 마이스터고에서 취업을 택하는 비율이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대학 진학률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올해 2월 졸업자의 취업률은 44.2%로 작년(40.9%)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진학률은 38.7%로 작년(41.6%)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2001년 48.4%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던 이들 학교의 취업률은 올해 13년 만에 진학률을 넘어섰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90.6%, 특성화고는 45.3%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두 번째로 졸업생을 낸 마이스터고는 2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의 높은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37개인 마이스터고는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 수요와 연계해 기술 분야의 ‘장인’을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다. 첨단 분야의 과학자나 기술자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체 현장의 중견 기술자를 길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세 곳에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2016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해 현장 중심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졸 취업자가 비전을 갖고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내실 있게 지원하는 한편 고졸 적합 직무 개발, 고졸 채용과 인사관리 제도 개선 등을 위해 관계부처 및 산업계와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