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멜리사 리 뉴질랜드 의원 3선 당선…"중책 맡고 싶다" 장관직 포부 밝혀
한인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48·사진) 의원이 20일 시행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됐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2008년 한인으로는 처음 뉴질랜드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로써 내리 세 번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3선의 꿈을 이뤄 기쁘다”는 리 의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회 사회개발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모든 법안 심의 내용을 밤을 새워가며 읽은 뒤 처리하고, 지역구 행사 등 민원도 직접 다 챙겼다고 소개했다. 리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배운 소중한 경험은 그 누구도 내 일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양국의 좋은 점을 근간으로 해서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상, 교육, 관광, 영화,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농수산 분야에서도 뉴질랜드가 1960년대에 한국에 소 1만마리를 지원했던 것처럼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에 많은 교민이 나서서 지원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인들이 지금 사는 곳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 의원은 “한인 사회 젊은이들이 각 분야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지역사회에서 경험을 쌓고 나서 중앙무대에 진출하는 게 한층 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