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SDS…IPO '대어' 몰려온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SDS와 함께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주당 공모가 68달러를 뛰어넘는 92.7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하는 ‘대박’을 터뜨린 것도 IPO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요인이다.

올해 공모주 투자자들은 대부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지난 2월6일 코스닥에 상장한 인터파크INT의 공모가는 7700원이었지만 상장 두 번째날 주가가 2만7700원까지 올랐다.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 달 만에 259%를 벌어들인 셈이다.

몸집이 큰 유가증권 상장사들도 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전기밥솥 업체 쿠쿠전자의 시초가는 공모가 10만4000원보다 73.08% 오른 18만원에 형성됐다. 하루 만에 주가가 23만8000원으로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128%의 수익률을 냈다. 현 주가(10만98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9400억원(110위)으로 현대로템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 대형주로 자리잡았다.

대형주 흥행은 올해 유가증권 1호 상장사인 BGF리테일에서 예견됐다. 지난 5월19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 4조5789억원이 몰리며 2010년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4조8881억원) 이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4만1000원) 대비 최대 수익률은 66% 수준이다.

하반기 공모시장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이끌 전망이다. 특히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데다 상장 이후 부동산 개발, 신사업 추가 등의 호재가 뒤따를 수 있다. 삼성SDS는 높은 오너 지분율로 주목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전력이 있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상장 이후 ‘기업가치 상승→주가 상승’의 과정을 거쳐 오너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1회 IPO 엑스포’를 개최한다. 상장 관련 회계 및 세무 문제를 다루는 ‘상장 설명회’와 중소기업 대상 직접투자제도, 정책자금 융자 등을 안내하는 ‘자금조달 설명회’ 등이 마련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유정/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